좋은 시10 재회-헤르만 헤세 재회Das Wiedersehen 해는 벌써 자취를 감추고 어슬한 산 너머로 저물어 갔다. 낙옆에 덮힌 길과 또 벤치가 놓여 있는 누런 공원에 불어오는 찬바람. 그때 나는 너를 보고, 너도 나를 보았다. 너는 조용히 검은 말을 타고 와 낙엽을 밟으며 찬바람 속을 조용히 장중히 성으로 돌아갔다. 참으로 서러운 재회였다. 너는 창백하게 서서히 사라지고 나는 높은 울타리에 기대고 있었다. 날은 저물고, 둘은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다. -헤르만 헤세 시집 2023. 12. 7. 그 때- 헤르만 헤세 그때 Die Stunde 아직 여유가 있었다. 나는 돌아올 수 있었다. 그랬으면 아무일도 없었을 것을. 그날 이전처럼 모든 것이 맑고 한 점의 티도 없었을 것을. 어쩔 수 없었다. 때는 왔다. 짧고 답답하게 와서 총총걸음으로 속절없이 청춘의 빛을 모두 걷어가 버렸다. -헤르만 헤세 2023. 12. 6. 이전 1 2 3 다음